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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질문자분이 생각하신 것처럼 공정설계는 단순히 “공정 조건을 맞추는 일”이 아니라, 실제로는 소자–공정–회로–제품 성능까지 이어지는 전체 흐름을 이해하고 최적점을 찾는 역할입니다. 그래서 전자과 출신은 생각보다 훨씬 넓은 범위에서 기여가 가능합니다.
먼저 전자과로서 공정설계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말씀드리면, 핵심은 “소자 물리 + 전기적 특성 해석 + 공정 영향 연결”입니다. 단순히 MOSFET 구조를 아는 수준이 아니라, 공정 변화가 전기적 특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현업에서 실제로 많이 하는 업무를 예로 들면, 특정 공정에서 Threshold Voltage(Vth)가 목표보다 50mV 높게 나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때 공정설계 엔지니어는 “implant dose가 높았나?” 수준이 아니라 다음처럼 접근합니다.
Vth ≈ Vfb + 2Φf + sqrt(2εsiqNa*2Φf)/Cox
여기서 Na(도핑 농도), Cox(oxide capacitance), tox(산화막 두께) 같은 파라미터를 보고,
“이번 batch에서 산화막 두께가 1~2Å 증가했는데, Cox 감소 → Vth 상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식으로 공정 데이터를 전기적 결과로 해석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자과 전공자가 강점을 가지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device physics 기반 해석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leakage current가 증가했을 때, 단순 불량이 아니라 “short channel effect인지, gate oxide tunneling인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반도체 물리와 전자소자 과목에서 다루는 내용이 그대로 현업에 적용되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는 데이터 해석 능력입니다.
공정설계는 wafer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합니다. 예를 들어 Id-Vg curve를 보고 subthreshold slope가 나빠졌다면, interface trap density 증가를 의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건 단순 공정지식이 아니라 전기적 해석 능력입니다.
세 번째는 TCAD나 시뮬레이션 기반 접근입니다.
실제 현업에서는 Synopsys Sentaurus 같은 TCAD를 활용해서 “implant energy를 5% 낮추면 junction depth가 어떻게 변하고, 그게 drive current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합니다. 이건 전자과에서 배우는 물리 + 수치해석 감각이 중요한 영역입니다.
즉, 전자과는 단순히 “소자 아는 정도”가 아니라, 공정 결과를 전기적/물리적으로 해석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두 번째 질문인 “회로 설계를 하지 않아도 회로 지식이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직접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이유는 공정설계의 최종 목표가 “회로가 잘 동작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업 사례로 설명드리면, SRAM 공정에서 Vth variation이 커졌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공정 입장에서는 “분포가 넓어졌다” 정도지만, 회로 관점에서는 문제가 훨씬 구체적입니다.
SRAM cell은 read stability margin이 중요한데, Vth mismatch가 커지면 cell flip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공정설계 엔지니어가 회로를 이해하고 있으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현재 Vth sigma가 30mV인데, 이 정도면 6T SRAM read disturb fail 확률이 증가한다 → 공정적으로 variability를 줄여야 한다”
즉, 단순히 “분포가 나빠졌다”가 아니라 “이 회로에서 어떤 failure로 이어지는지”까지 연결해서 판단합니다.
또 다른 예로는 timing issue입니다.
공정 변경으로 mobility가 5% 감소하면, 회로에서는 gate delay가 증가합니다.
delay ≈ C * V / Id
여기서 Id가 감소하면 delay가 증가하므로, CPU나 DRAM에서는 timing margin이 깨질 수 있습니다. 회로를 모르면 “전류 줄었네”에서 끝나지만, 회로를 알면 “이건 setup violation으로 이어질 수 있다”까지 해석이 됩니다.
이런 이유로 공정설계는 실제로 회로팀, 제품팀과 굉장히 많이 협업합니다. 이때 회로 지식이 있는 엔지니어는 단순 전달자가 아니라 “문제 정의를 같이 하는 사람”이 됩니다.
비유를 드리면, 공정설계는 재료를 만드는 요리사이고 회로는 그 재료로 요리를 하는 셰프입니다. 회로를 모르면 “재료 품질”만 보지만, 회로를 알면 “이 재료로 요리가 망하는지 살릴 수 있는지”까지 판단하게 됩니다.
정리하면, 전자과 출신은 공정설계에서 소자 물리 기반 해석, 전기적 특성 분석, 시뮬레이션 역량으로 핵심 기여를 할 수 있고, 회로 지식은 단순 보조가 아니라 “공정 결과를 제품 관점으로 연결해주는 도구” 역할을 합니다. 이 차이가 현업에서 성장 속도와 문제 해결 깊이를 크게 갈라놓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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